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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주민이 직접 소개한 특별한 맛집

 

지난주 제주도에 다녀왔다. 내가 두번째로 만난 제주도는 검은 솜뭉치로 반겨주기도 하고 하얀 솜뭉치로 반겨주기도 하는 그런 곳이었다. 어느 솜뭉치로 둘러쌓였다 하더라도 이 제주도의 매력을 숨기기에는 버거워 보였다. 이곳에서는 짓궂은 날씨가 아무리 괴롭혀도 들뜬 마음으로 돌아다니는 사람들 뿐이었다. 연인, 가족, 친구를 가깝게 해주는 제주도 그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나가 보려고 한다. 오늘은 제주도 주민(우리 아버님^^)이 소개한 특별한 맛집을 소개하려고 한다. 인터넷에서 소개해주고 갔던 맛집들에게 한두번 당한적이 아니라서.. 맛집이라고 냉큼 갔다가는 큰일 난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알게된(?) 사실이 아닐까?

 제주도 주민이 소개한 특별한 맛집은 한적한 시골길에 있는 조금한 식당이었다. 제주도 주민이 아니라면 소개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한적한 마을 가운데 뻥뚫린 제주도의 깔끔한 도로는 제주도의 하늘을 더 파랗게 해주는데 부족하지 않았다. 저기 조그맣게 보이는 식당이 제주도 주민이 소개한 특별한 맛집이다. 맛있는 맛집이다! 보다는 특별한 맛집이다라고 얘기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이 식당만의 정겹고 특별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주민(우리 아버님^^ㅎㅎ)도 그 매력에 자주 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실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야 욕심쟁이) 하지만 이미 이 곳 주민들에게는 인기가 장난 아니라는 곳이다. 들어갈 때 부터 사람들이 북적북적하고 미리 상에다가 반찬들을 올려놓은 포스들이 느껴졌었다.

 제주도 주민이 직접 소개한 특별한 맛집은 바로 당산봉이라는 식당이다. 물론 당산봉의 밑에 위치해 있다. 당산봉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이기도 한데 이 식당은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내가 본 손님들은 대부분 주민들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정말 오래돼 보이는 이 식당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그건 무슨 메뉴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무슨 소린가 싶겠지만 정말이다. 무슨 메뉴가 나오는지 모른다.....(?) 그냥 가서 2명이면 '2인분이요' 4명이면 '4인분이요'하면 된다. 여기 식당은 식당 아주머니들이 내고 싶은데로 내는 곳이다. 정말 정겹도 특이한 맛집.  

 우리는 5명이었기 때문에 5인분을 주문했다. 오늘의 주 메뉴는 수육이었다. 보쌈 말이다. 그리고 국은, 아 처음 먹어보는 국이었다. 양파랑.. 오이랑.. 어르신들이 참 좋아하는 시원한 맛이었다. 젊은이들 입맛에는 잘 모르겠다. 아하하하. 근데 정말 반찬이 가득하다는 것이 이런거구나 싶었고 눈이 호강했다. 무엇보다 뭔 반찬들이 안 맛있는게 뭔지 모르겠었다. 무엇보다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던 반찬은 바로 저 화살표가 가르키는 개장이었다. 양.념.개.장. 여기 식당은 밥도 국도 반찬도 무한 리필이다. 양념개장을 세번? 네번? 리필했다. 완전 밥도둑이었다. 우리끼리 여기 식당이름을 양념개장집으로 바꿔도 잘 되겠다며 엄청 흡입, 또 흡입했었다. 정말 제주도 주민이 직접 소개한 특별한 맛집을 제대로 느끼고 왔다.

 나는 저 수육에 개장 양념을 뭍혀서 한입에 넣고 우걱우걱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개장 때문에도 좋았고 뭔가 특별한 맛집에, 관광객들이 잘 찾지 않는 곳에서 이렇게 맛있는 것을 먹는 다는 것이 참 좋았다. 아버님이 저번에 왔을 때는 삼계탕 반이 나왔었다고 한다. 그 때 배 터지게 드셨다고...

제주도 주민이 직접 소개한 특별한 맛집. 오늘도 다녀왔습니다.

#나만 알고 싶은 곳